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간판 IP들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인 디아블로4가 드디어 일반 게이머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.
2001년 디아블로2는 저에게 신세계를 열어줬고, 11년 후 2012년 디아블로3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. 그리고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올해, 디아블로4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예약구매 신청을 했고, 드디어 실물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.
(※ 디아블로4의 오픈 베타는 `23.03.17-19 와 `23.03.26-28에 진행되었습니다. 정식 출시는 `23.06.06(화) 입니다.)
I. 와! 디아블로 IV!
- 분위기: 전임 디렉터였던 루이스 바리가(Luis Barriga)는 디아블로 4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. "디아블로 1의 어두운 분위기, 디아블로 2의 다채롭고 개성있는 직업군, 디아블로 3의 전투 방식과 콘텐츠 등 기존 시리즈의 장점에 영감을 받아 제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." 라고. 이에 관해 "니가 카피한 것은 디아블로 시리즈가 아니라 PoE겠지!" 라고 반발하는 유저도 있겠지만, 일단 디아블로 3에 비해 좀 더 디아블로 1과 2의 어둡고 고어한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.
- 오픈 월드: 디아블로 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 방식을 택했습니다. 정확히는 심리스 방식의 오픈 월드 입니다. 유저는 정해진 스토리 라인이 아닌,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. 실제로 저는 1회차에 눈앞에 보이는 모든 던전을 클리어하고, 몹을 잡으면서 진행을 했더니 메인 스토리를 절반도 진행하기 전에 오픈 베타 만렙(25)을 달성했습니다.
- 아이템: 아이템을 골드를 받고 팔거나 재료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. 이전의 거들떠도 보지 않던 상점제 아이템과 다르게 나름 합리적인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습니다. 대장장이를 통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. 성능이 떨어지는 저렙 전설 아이템의 옵션을 추출하여 성능 좋은 희귀 아이템 등에 넣을 수 있습니다.
- 모션: 캐릭터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반응이 좋습니다. 이는 원거리 카이팅과 근접 회피기동에서 큰 빛을 발합니다.
- 사운드: 디아블로 시리즈는 사운드로 실망을 주는 법이 없습니다.
- 협동: 평소엔 싱글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지만, 필드 이벤트 시 같은 세션에 접속한 플레이어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.
II. 오픈베타라서?
- 서버: 계속되는 대기열, 튕김, 인풋랙, 제자리걸음. 블리자드 측에선 스트레스 테스트 및 혼잡 상태의 표본을 얻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고 말은 했지만... 보스방 앞에서 튕겨서 처음부터 던전 다시 깨기 3번에 맵의 절반은 걸어갔는데 다시 처음부터 걸어가야 하고, 보이지 않는 벽이 앞을 가로막습니다.
- 하드웨어 파괴자: 메모리 누수 문제와 그래픽카드를 벽돌로 만드는 연금술을 보여줍니다.
- 대부분은 영어입니다: 더빙이 영어인 것은 사전에 알려줬지만, 퀘스트 텍스트 또한 대부분 영어입니다.
- 멋진 프롤로그: 프롤로그는 정말 멋졌고, 게임에 대한 기대를 한없이 끌어올렸습니다. 네. 프롤로그 까지는.
- 밸런스: 특정 직업은 너무 강하고, 특정 직업은 너무 약합니다. 물론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레벨까지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어 제약이 심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.
- 수면제: 오픈 월드도 좋고 큰 맵도 좋지만, 벌써부터 그저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비슷한 패턴 반복이 보입니다. 곧 디아블로 III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.
III. 그럼에도 불구하고
-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 디아블로 4가 갓겜인지 똥겜인지에 관한 토론이 많이 보입니다. 타 게임과 비교하는 사람도 있고, 동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. 읽다 보면 공감이 많이 갑니다. 저도 플레이를 하며 게임에 대한 불평불만을 많이 표했습니다.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즐겼던 RPG들 중 단연코 최고입니다.